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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19, 66년의 질문 우리는 지금 어떤 민주주의를 살고 있는가?

정필 | 기사입력 2026/04/19 [20:04]

[기고] 4·19, 66년의 질문 우리는 지금 어떤 민주주의를 살고 있는가?

정필 | 입력 : 2026/04/19 [20:04]

 

한국전문기자협회 김정훈 사무처장

 

19604,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과 학생들은 한 시대의 끝을 선언했다. 그리고 66년이 흐른 오늘, 우리는 다시 그날을 떠올린다. 4·19 혁명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를 묻는 질문이다. 민주주의는 완성형이 아니다. 4·19가 던진 가장 근본적인 메시지는 분명하다. 민주주의는 한 번 쟁취했다고 해서 영원히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시민들은 부정선거와 권력의 오만에 맞서 거리로 나섰고, 결국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다른 방식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극단적 진영 갈등, 혐오와 배제의 언어, 그리고 정치에 대한 냉소가 그것이다.

 

4·19가 요구했던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정당성 있는 권력이었다는 점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참여없는 민주주의는 껍데기다. 4·19 혁명의 주역은 특정 엘리트가 아니었다. 이름 없는 학생과 시민들이었다. 이 사실은 오늘날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민주주의에 참여하고 있는가. SNS에서의 분노 표출이나 일회성 관심으로는 사회를 바꾸기 어렵다. 지역 공동체, 공론장,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지속적 참여가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공정에 대한 감각, 다시 세워야 한다. 1960년의 분노는 부정에 대한 것이었다. 부정선거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상징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 역시 공정이라는 가치 앞에서 끊임없이 시험받고 있다. 입시, 취업, 부동산, 세대 간 기회 문제까지 공정에 대한 의심이 커질수록 사회의 신뢰는 무너진다. 4·19의 정신은 바로 이 지점에서 살아난다. 불공정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4·19가 오늘 우리에게 남긴 질문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를 만들 것인가.” 앞으로의 방향은 분명하다. 첫째, 제도적 민주주의를 넘어 신뢰의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정치 시스템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갈등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다양한 의견은 민주주의의 힘이지만, 그것이 분열로 이어질 때 공동체는 약해진다. 타협과 숙의의 문화가 필요하다.

 

셋째, 미래 세대에게 민주주의를 경험으로 전해야 한다. 교과서 속 사건이 아니라, 실제 참여와 토론을 통해 민주주의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억은 행동으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 4·19 혁명은 과거의 영광으로 남아 있을 때보다, 현재의 실천으로 이어질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기념일에 그치는 기억은 점차 퇴색되지만, 삶 속에서 이어지는 가치와 태도는 사회를 바꾼다. 66년 전 거리에서 외쳐졌던 목소리는 지금 우리에게 다시 묻고 있다. “당신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키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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